운전하면서 진짜 잘 만들었다고 느끼는 것

초행 길이나 낯선 곳에 갈때 네비게이션을 켜도 애매하게 빠지거나 헷갈릴 때가 있다. 우회전을 해야하는데 우회전 코스가 2~3개로 나뉘어지면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려 순간 뇌가 멈추는 듯한 기분에 든다. 이게 자칫하면 교통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아찔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색깔로 구분하는 도로 유도선을 보면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유도선을 보면 내가 어떻게 가야할지 한눈에 알수 있어서 훨씬 편하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도로 유도선이 ‘넛지’의 좋은 예시이다.

 

넛지(Nudge)란?

 

넛지는 원래 팔꿈치로 쿡쿡 찌르는 것을 의미한다. 탈러와 선스타인은 넛지라는 단어를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행동경제학의 용어로 만들었다. 사람은 천천히 생각하면 충분히 정답을 맞출 수 있는 것도 순간적으로 판단해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넛지는 순간적인 선택에서 어떻게 의도한 선택을 자연스럽게 내리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복잡한 교차로에서 운전을 하면 순간적으로 판단을 내려야한다. 이때 자칫하면 실수가 발생한다. 운전자의 실력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시스템적으로 실수를 줄일 방법이 있다. 도로 유도선과 같이 빠른 판단을 도울 수 있는 적절한 ‘넛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도로 유도선이 설치된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사고 발생률이 20~30%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넛지는 다양한 사례에 적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남성용 화장실 소변기에 파리를 그려서 오줌이 바깥으로 많이 튀지 않게 하는 것도 넛지다. 넛지는 올바른 행동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나쁜 행동을 유도하도록 설계될 수도 있다. 넛지나 행동경제학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넛지>나 <생각에 관한 생각>을 함께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 홍경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