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0 번다는 배민 라이더의 현실

세상에서 가장 쉬워 보이는 일이 무엇일까? 바로 남이 하는 일이다.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남과 저울질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인 것보다 조금은 더 비관적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남의 잔디가 더 푸르러 보이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

 

요즘은 배달이 늘어나면서 배달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배민 라이더가 고수입을 보장한다는 광고 문구가 눈에 띄면서 지원자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일은 어떨까? 방송에서 한 배민라이더는 월 400을 번다고 밝혔다. 직장인으로 비교했을 때도 월 400 정도면 많이 받는 편에 속한다. 직무 경험이나 자격증 등 따로 자격 조건이 붙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렇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고충은 월 400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배달일의 장점은 내가 하는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배민 라이더는 직장 생활보다 훨씬 낫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이 일을 하면서 자신을 죽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뛰는 만큼 돈을 벌지만, 사건 사고가 워낙 많이 일어나는 일이 배달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배달 할증이 붙어서 라이더로서는 더 큰 유혹에 시달린다. 그렇지만 궂은 날씨에 배달하는 것은 정말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는 일과 다를 게 없다. 사건 사고가 배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배달 라이더를 모집하는 광고에서는 누구나 자격 조건 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문구를 내세운다. 실제 라이더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이면 속에는 자신의 목숨과 수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현실이 있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받는 만큼 일하고 보상이 확실해서 좋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속은 달랐다. 당장의 현실은 비가 오는 날 할증비를 더 받아야 할지 안전을 지켜야 할지 고민하는 게 현실이다.

 

세상살이가 다 그런 것 같다. 겉으로 봤을 때는 다 좋아 보일지라도 사람들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은 정도를 넘어서 대다수가 그렇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기 전에 그 사람의 심정과 현실을 조금 더 들여다 본다면 우리는 비교를 멈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의 잔디도 결코 푸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비교 대신 성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참고 <막나가쇼>, JTBC

이미지 출처_막나가쇼_JTBC